끝내주는 회고를 쓰고 싶어 계속 미루고 있었지만 역시나 미뤄도 퀄리티는 크게 달라지지 않기에, 무작정 써보기로 합니다. 무엇보다 블루멜론이 될 순 없기 때문에 어서 2024 상반기 회고를 써보겠습니다.
싸피
아무래도 올해 상반기를 관통하는 가장 큰 키워드다. 1월에 싸피 11기 대전 캠퍼스에 입과했고 6개월 동안 알고리즘, 자바, 스프링 등 이론 학습과 한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래처럼 노션에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각 페이지 별로 내용도 꽤 많고 개수도 70개가 넘는 것을 보고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었다.
싸피에는 각 반에 한 분씩 강의를 해주시고 학습에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작년, 졸업 후 혼자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언제든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있다는게 너무 감사했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헷갈렸던 내용들을 모두 메모해 뒀다가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질문드렸다. 언젠가 한 번은 선생님께서 '상혁님 질문은 답변하려면 나도 찾아보고 고민해봐야 하네요. 이런 질문 많이 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더 많이 해주세요.'라는 피드백을 주신 적이 있었는데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하고 고민하고 있구나라는 뿌듯함과 함께 나도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존경 어린 다짐을 하게 되었다. 1학기 때 우리 반을 맡아주셨던 선생님은 지금은 다른 지역 캠퍼스에 가셨는데 다시 한번 감사했다고 여기서나마 외쳐봅니다.
싸피 스터디
싸피의 정규 교육 과정과는 별개로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도 진행했다. 특히 '토프링 스터디'라는 토비의 스프링 스터디를 진행했던 게 역량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바와 스프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개발에 적용해 보자! 하는 게 스터디의 목표였고, 토비의 스프링을 읽고 레포에 질문을 각자 올린 후 모여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스터디원 모두가 각자 다른 장점과 역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나를 이끌어준 스터디원들에게 정말정말 고마웠던 6개월이었다. 1학기 막바지에 프로젝트로 일정이 바빠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진도를 나가보자고 노력한 덕분에 얼마 전 목표했던 1권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실습은 하지 않고 건너뛴 부분도 많고 후반부 AOP 부분은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내용도 많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스프링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그걸 달성하기 위해 어떤 설계를 적용하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들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초반에는 책을 읽으며 계속 와,, 와,,,? 아 이게 이래서..? 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무엇을/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조금 잡혔다고 느꼈다.
여담이지만 스터디 사람들과 한화 경기를 보러 서울 나들이도 갔었다.
싸피 사람들
누가 내게 그래서 싸피에서 뭘 얻었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친해질 수 있었다.
저녁이나 주말에 카페에 모여 같이 개발하고 프로젝트하고, 같이 등산(가서 코딩)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졸업 후 싸피 입과 전에 1년간 혼자 취준 하면서 힘든 순간들이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이 혼자서 공부하고 준비한다는 막연함과 답답함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싸피에 들어와서 비슷한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부하다보니 그런 불안함이 사라지고 평온함 안에서 취준을 해나갈 수 있었다.
그들이 내게 좋은 사람이었던 것만큼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란 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아직 모르겠지만) 꼭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
1학기 과정을 들으면서 동시에 취업 준비도 계속했다. 최대한 지원서를 많이 써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자소설닷컴에서 미제출로 넘겨버린 카드가 수도 없이 많지만,, 서너 군데 기업의 최종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코테에서 떨어지는 기업이 되게 많았기 때문에 취준생으로서 나의 가장 큰 약점은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했다. 학부 때 알고리즘 수업을 포기한 적도 있어서 이걸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싸피에서 수강한 알고리즘 커리큘럼과 수업 덕분에 삼성 SW 역량 테스트 B형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고 그 덕분인지 지원한 회사의 개수 대비 많은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다 말아먹었다)다. 면접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면접을 보는 스킬이나 태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싸탈과 취업, 그리고 앞으로
그리고 6월 말, 한창 싸피 2학기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싸피 잡페어를 통해 면접을 본 회사에서 최종 합격 연락을 받게 되었다. 싸피 2학기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경력을 쌓으면서 또 다른 방향의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을 안고 입사를 결정했다. 입사 여부를 회신해야 하는 마감날짜가 2학기 시작 하루 전인가 그랬어서 결정 후 사무국에 바로 전화를 드려 퇴소 절차를 진행했다.
싸탈 얘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자랑 타임을 갖자면,, 싸피 1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 반 1등으로 수료할 수 있었다. 싸피는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알고리즘 B형 취득으로 받은 마일리지 100만 원과 성적 1등으로 받은 50만 원, 기자단 활동으로 받은 30만 원을 탈탈 털어 일본 여행도 다녀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거의 다 돼간다! 공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개발 업무를 맡았지만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
요즘의 목표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떤 책에선가 본 내용인데 그 사람은 누군가를 평가할 때 현재 가진 능력이나 지식을 보기보다 현재 성장하고 있는가 멈춰있는가를 본다고 한다. 그 말이 되게 감명 깊었다. 취준을 하며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지원자가 될까에 대해 오래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내릴 수 있는 답은 저 말인 것 같다. 올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성장해서 연말 회고 때는 지금보다는 더욱 나은 개발자가 되어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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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 개발을 공부하고 있습니다.